가방 |
와아, 나무 정말 크다. |
서벌 |
진짜 크지? 사바나는 이렇게 드문드문 나무가 있어. 아, 그렇지! 나무타기를 할 줄 알면 도망칠 때는 물론이고 숨어있을 때도 편한데. 가방 너도 한 번 해보지 않을래? |
가방 |
네? |
서벌 |
먀, 먀먀먀먀먀먀먀먀먀먀먀먀먀먀먀! 쉽지? 너도 올라와 봐! |
가방 |
못할 것 같아요!! |
서벌 |
그럼, 저 작은 나무는 어때? |
가방 |
으아... 으으. 으아! |
서벌 |
조금만 더! |
가방 |
어...! |
서벌 |
재밌지 나무타기? |
가방 |
하아, 하! |
서벌 |
물은 저쪽에 가면 있어. 가자! |
가방 |
네! |
서벌 |
힛챠, 으잇챠. |
가방 |
으앗! |
서벌 |
어어! |
가방 |
헷, 이이... 히. |
서벌, 가방 |
우와아, 물이다! 맛있다! 이히히히히, 히히, 히히히히. |
서벌 |
우와, 이렇게 보니 꽤 걸어왔네? 어! 저기, 저 나무 그늘에서 쉬었었잖아! |
가방 |
그러게요! |
서벌 |
경치를 보면서 물을 마시니까, 기운이 나는 것 같아. 다시 쌩쌩해졌어. |
가방 |
서벌 씨는 계속 쌩쌩했어요. |
서벌 |
그나저나, 오늘은 꽤 한가하네. 늘 자리 경쟁 할 정도로 붐비는 곳인데. 누구 무서운 녀석이라도 왔었나? |
가방 |
어? 어어... 어? |
하마 |
누구니~?! |
가방 |
으아아아아아아! 잡, 잡아먹지 마세요! |
하마 |
이런 실례~ 물에 몸을 좀 담그고 있었어. |
서벌 |
아~ 하마구나! |
하마 |
웬일이니 서벌? 니가 여기까지 놀러 나오고 말이야. |
서벌 |
오늘은 게이트까지 갈 건데, 물 좀 마시고 가려고 들렀어. 근데 오늘은 프렌즈들이 별로 안 보이네? |
하마 |
오늘은 왠지 세룰리안이 많아서, 다들 함부로 돌아다니지 않는 거야. 게이트 쪽에도 커다란 녀석이 있는 모양이던데, 조심하는 게 좋을거야. |
서벌 |
그러면, 내가 확 해치워 버릴거야! |
하마 |
서벌 니가? 어째 불안한데~? |
서벌 |
아까도 한 놈 해치웠다고! |
하마 |
어차피 작은 세룰리안이였던 거 아니야? |
서벌 |
으으, 그걸 어떻게 알았어? |
하마 |
우훗, 그런데 옆에 있는 애는 누구니? |
서벌 |
얘는 가방이라고 해! |
하마 |
가방? |
가방 |
네. |
하마 |
지금껏 들어본 적 없는 동물이네? |
서벌 |
가방이란 건 아까 붙인 이름이야! 무슨 동물인지 모르겠대. 그래서 내가 도서관에 가보라고 얘기해 준 참이였어. 하마는 얘가 무슨 동물인지 혹시 알아? |
하마 |
하아아... 너, 헤엄 칠 줄 아니? |
가방 |
아니요. |
하마 |
하늘은 날 수 있어? |
가방 |
아니요. |
하마 |
그럼, 빨리 달릴 수 있다던가. |
가방 |
아니요... |
하마 |
넌 아무 것도 못하는 애구나! |
가방 |
으으... |
서벌 |
아니야, 그렇지 않아아! |
하마 |
우훗, 하긴 서벌만 봐도 그래. 서벌은 잘 뛰고 코도 좋고 귀도 좋은데 맨날 덜렁대다 실수해서 다 소용없게 만들어버리거든. 그러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마. |
서벌 |
너무해. |
하마 |
그리고 수영은 나도 못하는걸? |
서벌 |
정말? 그랬구나! |
하마 |
다만, 이곳 자파리 파크의 규칙은 자기 혼자 힘으로 살아가는 거야. 자기 몸은 자기 스스로 지킬 줄 알아야 하는 거지. 서벌한테만 기대면 안 돼? |
가방 |
네! |
서벌 |
그럼, 우린 이만 가볼게. |
하마 |
아! 세룰리안을 만났을 때는 도망치는 게 제일이라는 거 알지? 어쩔 수 없이 싸워야 할 경우에는 약점인 돌을 노려. |
서벌 |
응! |
하마 |
그리고, 둘 다 더위에 지치지 않도록 조심해! 특히 서벌이 걱정이야. 넌 땀을 거의 안 흘리는 체질이잖아. 그러니까 물이 있을때 많이- |
서벌 |
알았어! |
하마 |
그리고, 오르막길이랑 내리막길에선 발을 삐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... |
서벌 |
걱정하지 마! |
서벌 |
조금한 더 가면 게이트야. 저 판판한 걸 보면 알 수 있지. |
가방 |
그래요? 서벌 씨는 아는 게 많네요. |
서벌 |
엣헴~ |
서벌 |
어! 이제 사바나 지역의 출구가 보일거야. |
가방 |
정말요? |
가방 |
우와! 어? |
서벌 |
응? 그게 뭐야? 어디 지역인지 알 수 있는거야? |
서벌 |
우린 사바나 지역에서 왔고, 바로 옆은 정글 지역이니까... 지금 여기 있는 거구나! 이거 되게 좋다! 이거 어디서 났어? |
가방 |
여기 있었어요. |
서벌 |
어?! 난 여기 있는 지도 몰랐는데. 어떻게 꺼냈어? |
땅늑대 |
끼야아아악!!!! |
서벌 |
허! |
가방 |
갑자기 왜 그러세요? |
가방 |
저것도 세룰리안인가요? |
서벌 |
비명소리가 들렸어. 누군가 잡아먹힌 걸지도 몰라! |
가방 |
잡아... 먹혔다구요? |
서벌 |
가서 구해줘야겠어! |
서벌 |
먀-아앗!! 으에에, 돌이 없잖아! 어딨는 거지? |
서벌 |
으아악! |
서벌 |
으헤헹, 저 녀석 돌이 없어. 어떡해~!! |
가방 |
뒤에요, 등 뒤에 있어요! |
서벌 |
어? 정말이네. 등에 있잖아! |
서벌 |
으잇, 너 이녀석! 가만히 좀 있어! |
서벌 |
계속 나만 보네. 반대 쪽을 보란 말이야아! |
가방 |
어! |
서벌 |
으히잉, 이걸 어쩌면 좋지? 이런 녀석은 처음 보는데... 어어? |
가방 |
지금이 기회에요. 서벌 씨! |
서벌 |
아아...아! |
서벌 |
먀아-!! |
가방 |
어, 어어?! 으아! 아앗! |
하마 |
누구 입이 더 큰지 나랑 해보자는거야? 정말 겁도 없는 녀석이네, 에잇! |
서벌 |
이야앗-!! |
하마 |
서벌은 하는 짓이 영 어설프니다니까. 내가 도와주는 건 이번 한 번 뿐이야. |
하마 |
별난 아이네. 그래도, 어떻게든 서벌을 도와주려 했구나. |
가방 |
서벌 씨! 하아, 정말 다행이다. |
가방 |
어어? 앗. |
서벌 |
굉-장해! 아까 뭐였어? |
가방 |
네? |
서벌 |
굉장하다! 아까 그거 말야, 그게 뭐야? 하늘을 슝 하고 날아가는 그거! 그게 뭐야, 응? 그거 어떻게 한 거야! |
가방 |
조, 종이비행이라는 건데, 만들었어요. |
서벌 |
만들었다고오오?!?! |
서벌 |
그러면, 조심해서 잘 가. 정글 지역에서도 도서관이 가고 싶다고 말하면 거기 사는 프렌즈가 다음 지역으로 길을 안내해 줄거야. |
가방 |
뭐라고 감사를 해야 할지... 고마웠어요. 서벌 씨가 도와주지 않았다면, 전 아마... |
서벌 |
가방은 멋진 재주가 있으니까 괜찮을거야! 무슨 일이 생겨도 문제 없을걸? 무슨 동물인지 알게 되면, 사바나 지역에도 또 놀러 와야 해? |
가방 |
네, 꼭 올게요! |
서벌 |
그리고, 다음 번에 만날 때는 친구하기로 약속하는 거다? 얘기할 때도 편하게 반말로 하고. 우린 이제 친구니까! |
가방 |
네! 알았어요. 정말 고마웠어요. 그럼... 이만 가볼게요! |
서벌 |
이히힛. |
가방 |
으아, 으으으... 흣! |
가방 |
아! |
가방 |
으아아아아! 자, 잡아먹지 마세요오오!!!!! |
서벌 |
안 잡아 먹거든! |
가방 |
아... 서벌 씨, 여긴 왜 왔어요? |
서벌 |
아무래도 신경이 쓰여서, 조금만 더 같이 가주려고. |
가방 |
서벌 씨...! |
서벌 |
아까 한 말 잊어버렸어? 다음번에 또 만나면 친구하기로 약속했잖아. 말도 편하게. |
가방 |
히힛, 그래봤자 조금 전에 헤어졌으면서. |
서벌 |
어쨌거나~ 다시 만난 건 맞잖아. |
가방 |
그렇게 되나? 히히힛. |
서벌 |
자, 어서 가자! |
서벌 |
우리 내일은 어떤 길을 지나서 갈까? 정글 지역에는 무지무지 커다란 강이 있단 얘기를 들었는데~ 너무 기대된다 그치? |
가방 |
서벌은 아직도 쌩쌩하구나. 나는 하루종일 걸어다녔더니 이제 슬슬 졸린데... |
서벌 |
왜냐면 야행성이니까! |
서벌 |
그나저나 정글 지역에도 프렌즈가 잔뜩 있다던데, 재밌는 일이 생길지도 모르겠다! |
가방 |
아, 서벌, 그러면 위험해! |
서벌 |
괜찮아, 난 야행성이니까! |
서벌 |
끼야아아아아!! |
가방 |
서벌!! |
서벌 |
우으으, 깜짝이야. |
가방 |
조심해야지... |
가방 |
어! 저게 뭐야? 뒤를 봐! |
가방 |
으아... 으으. 으아! |
서벌 |
어? 히힛, 보스! |
가방 |
어? |
서벌 |
괜찮아. 잘 아는 녀석이야. 보스, 저 친구가 자기가 무슨 동물인지 모르겠다는데 서식지가 어딘지 알면 같이 안내를 해 주- |
럭키비스트 |
만나서 반가워. 난 럭키 비스트야. 잘 부탁할게. |
가방 |
아... 네, 안녕하세요! 만나서 반가워요. 가방이라고 해요. 왜 그래 서벌? |
서벌 |
으아아아아!!! 보스가 말을 한다아아아!! |
|
(엔딩) |
라쿤 |
킁킁, 내가 볼 땐 이쪽으로 지나간것이다. 빨리 녀석을 잡아야 하는데! |
사막여우 |
괜찮아~ 그렇게 서두를 거 없잖아. 앞으로도 갈 길이 머니까~ |
라쿤 |
안되는 것이다! 어서 빨리 잡지 못하면, 잡지 못하면... 파크의 위기인 것이다! |
사막여우 |
파크의 위기란 말이지? 그럼 나도 같이 가줄게~ |
라쿤 |
그러니까 한시라도 빨리 사로잡는 것이다! |
사막여우 |
네네~ |